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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영업 발로 뛰며 배운 것들, 오늘 하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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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지하철역 앞에서 내려 가방을 메고 걸어가는데, 문득 든 생각이 있습니다.

“오늘은 몇 군데에서 내 명함을 받아줄까.”

영업 시작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하루를 이렇게 발품으로 채우는 게 이제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영업 시작했을 땐 방법을 몰랐습니다.

자료를 들고 찾아가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 10군데 중 9군데는 문전박대.

“필요 없습니다.”라는 말은 이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죠.

그런데도 이상하게, 하루를 뛰고 나면 ‘내가 오늘 뭘 잘못했을까?’ 계속 되짚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방법이 바뀌었고, 요즘은 나름대로 요령도 생겼습니다.

1.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 절반은 결정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처음에는 “안녕하세요~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같은 가벼운 멘트를 썼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고개를 저으며 쿨 하게, 그냥 안듣습니다.^^


그러다 찾은 밥법이

문을 열자마자 허리를 숙이고, 목소리를 낮추고, 짧지만 진지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잠깐 인사드리고 싶어 왔습니다. 2분만 시간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가볍게 웃으며 들락날락하는 ‘홍보 전단 돌리는 사람’ 취급을 받는 게 아니라, 최소한 ‘진지하게 온 사람’으로 보더군요.

명함을 건네받는 확률이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2. 자료는 얇아야, 그래야 진짜 읽힌다

저는 한때 20페이지짜리 두툼한 브로슈어를 들고 다녔습니다.

받는 분들 표정은 항상 똑같았습니다.

“이걸 언제 다 보지…” 하고 바로 서랍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요약본을 한 장짜리로 만들었습니다.

‘이 서비스가 뭔지, 고객에게 어떤 점이 이득인지’만 딱 적은 한 장짜리.

그걸 건네면 적어도 한번은 훑어보더군요.

자료가 얇아야 눈길을 줍니다.

그리고 그 한 장 때문에 다시 전화를 받을 확률도 생깁니다.


3. 거절도 두 종류가 있다

“필요 없습니다.”

똑같은 말 같지만 들어보면 다릅니다.

  • 습관적 거절: 시선은 다른 데 있고, 말투가 빠릅니다. 이런 경우는 다시 와도 됩니다.

  • 진짜 거절: 눈을 똑바로 보면서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럴 땐 시간 낭비하지 말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걸 구분 못 해서 같은 곳을 여러 번 들락날락했는데, 요즘은 소리만 들어도 감이 옵니다.

“아, 여긴 그냥 습관적 거절이구나.”

이 감각이 생기고 나서 발품 효율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오늘도 12군데 돌아다녔습니다.

10군데서는 바로 튕기고, 2군데서 계약 했습니다.

영업이 다 그렇죠 뭐.

내일도 신발 닳도록 또 걸어야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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