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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은 관계다(4/4)부록 - 무관심 시대의 영업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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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시대의 영업 철학


사람들은 과거와 달리 수많은 정보와 미디어를 통해 이미 배워버렸다. 

고객은 더 이상 영업인을 통해 세상을 알지 않는다. 검색 몇 번이면 가격과 성능을 다 비교할 수 있고, 리뷰 수천 개가 영업인의 말보다 더 신뢰를 얻는다. 

그래서 오늘의 고객은 똑똑하다. 문제는 똑똑한 만큼 무심해졌다는 것이다.


고객은 영업인을 의심한다. “저 사람 말은 나를 설득하려는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게 다인 줄 알고, 스스로 박사처럼 모든 걸 알고 있다는 태도로 영업인을 맞이한다. 

영업인의 설명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의 반복일 뿐이며, 고객의 귀에는 공기를 스치는 소리로 흩어져 버린다. 

이것이 오늘 영업이 직면한 무관심의 진짜 얼굴이다.


이 무관심은 단순히 상품에 대한 무심함이 아니다. 그것은 영업인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불신과 회피다. 

“당신이 나보다 더 아는 게 있겠어?”라는 태도는 관계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의 영업은 지식으로 고객을 압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고객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여기서 영업의 철학적 본질이 드러난다. 영업은 더 이상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아는 사람과 관계를 만드는 예술”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인간은 필리아(philia), 곧 관계와 우정 속에서 살아간다. 

고객이 똑똑해진 시대일수록, 영업은 정보를 파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일이 된다.


현대 사회는 정보가 과잉된 만큼 무관심이 깊어졌다. 정치에서도, 공동체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냥 보지 않는 것이다. 증오는 여전히 관계의 표현이지만, 무관심은 존재 자체를 지워버린다. 

영업인은 이 사회적 무관심을 매일 현장에서 마주한다. 제안서를 보내도 열리지 않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다. 

미팅 자리에서조차 고객의 눈길은 영업인이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에 가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영업의 역할이 빛난다. 

영업은 단순히 경제적 행위가 아니라, 인간적 연결을 되살리는 과정이다. 

고객의 눈길을 붙잡는 순간은 단순한 거래의 시작이 아니라,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행위다. 

신뢰를 쌓아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은,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사회를 유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축소판이다.


영업인의 승부는 경쟁사가 아니라 무관심과의 싸움에 있다. 

경쟁은 최소한 나를 무대 위에 올려준다. 하지만 무관심은 무대 자체를 주지 않는다. 

따라서 영업의 첫 과제는 설득이 아니라 존재를 인정받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인정이 쌓일 때, 신뢰와 관계가 만들어진다.


오늘의 영업은 단순한 판매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역할이다. 

인간을 서로 단절시키는 무관심의 시대에, 영업인은 가장 먼저 그 벽을 두드린다.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대화를 열고, 관계를 이어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영업의 본질이고, 동시에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길이다

.

영업의 승부는 경쟁사가 아니라, 무관심에서 시작해 관계로 완성되는 그 과정에 있다. 

이 문장은 영업인의 하루를 설명하는 동시에, 오늘 사회 전체를 향한 메시지다. 

우리가 무관심을 넘어 관계를 만들어갈 때, 비로소 영업은 완성되고, 인간다움은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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